< Z세대가 온다 >떠오르는 '新소비권력'.. 디지털로 선택하고 나를 위해 돈 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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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세대인가
1990년대 중반이후 출생
대학 졸업·직장 초년생들
IT환경서 태어나고 자라
디지털 미디어로 의사소통
대세보다 자기 소신 중시
윤리적 소비 등 적극 참여
군대 제대 후인 2016년 충남 천안에서 치킨 프랜차이즈 ‘BBQ치킨’ 매장을 연 김태풍(26) 사장은 ‘Z세대’다. 외식업을 하는 부모님의 권유도 있었지만, 대기업이나 공무원 등 소위 ‘번듯한’ 직업을 꿈꿀 나이에 창업이라는 험난한 모험에 도전했다. 창업 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월 매출 5000만 원을 올리는 어엿한 사장님이 됐다. 김 사장은 “경험을 쌓는다는 차원에서 등록금을 내고 학교에 다니는 것보다 일찍 창업해서 돈을 버는 게 낫다는 생각”이라며 “조금이라도 젊었을 때 패기를 갖고 도전해 보자고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Z세대’가 몰려온다 =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세대를 지칭하는 Z세대가 본격적으로 사회에 진입하면서 사회·문화·경제적으로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제 대학을 갓 졸업했거나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된 Z세대는 미래 소비와 기업의 주역이자 주축세력으로 거듭나게 될 젊은 집단으로, 향후 사회와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하게 될 세대다.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이다. 정보기술(IT)과 인터넷 등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세대답게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의사소통하고 소비 활동을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안정성과 실용성을 모두 추구하는 특징을 보이며,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개성과 각자의 생각을 존중한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며, 타인을 구속하거나 지배하려 하지도 않는다. 멀티플레이에 능하고, 지루함을 참지 못하는 성향도 보인다. 굳이 주류일 필요가 없어 ‘대세’보다는 자신의 소신을 지키려는 성향이 강하다. 세상을 바꾸는 제품이나 인플루언서(사회적 영향력이 큰 개인) 등에 반응한다.
◇기업도, 사회도 ‘긴장’= 이런 특성의 Z세대가 사회에 본격 진입해 사회와 기업의 신진 세력이 되고 소비 계층으로 부상함에 따라 기업들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약 80%가 부도덕한 사건과 연관된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 환경·동물·인권 문제와 윤리적 소비를 강조하는 영국의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의 경우 Z세대가 소비에 가세하면서 TV 광고나 유명 모델로 쓰지 않고도 지난 4년간 연 매출이 전 세계 매장에서 17%, 국내에서도 26% 이상 성장했다.
모 대기업 부장은 “입사할 Z세대 신입사원들에 대응하기 위해 신세대들이 사용하는 용어를 적어두고 시간 날 때마다 외우고 있다”며 “띠동갑을 넘어선 후배들의 생각과 사고가 어떤 것인지 두려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업들은 Z세대 직원들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에버랜드는 6000여 명에 달하는 자사의 Z세대 아르바이트생(에버랜드는 이들을 ‘캐스트(Cast)’라고 부른다)들을 위해 ‘캐스트 유니버시티’(Cast University)라는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 중 하나인 ‘오픈 클래스’에는 방탄소년단(BTS) 백 댄서로 활동하는 댄스 강사나 아이돌 가수의 보컬 트레이너 등 Z세대들의 관심을 받는 강사들이 초빙돼 강연을 한다.
‘90년생이 온다’는 저서를 쓴 임홍택 작가는 Z세대의 직장에 대한 ‘충성심’을 ‘자기 자신과 본인의 미래에 대한 충성’이라고 분석했다. 선배 직장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회사에 대한 ‘충성심’과는 본질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기업과 사회가 Z세대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베이비붐 세대’에서 ‘Z세대’까지 = 한국 사회는 ‘베이비붐 세대’부터 ‘Z세대’까지 짧은 기간에 엄청난 격동의 변혁기를 거쳤다. 수백 년을 이어오며 구축된 서양의 사회·문화·경제적 발전 과정을 한국은 불과 수십 년에 압축적으로 성장해 온 만큼 세대 간의 변화와 충돌도 선진국에 비해 매우 큰 편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세대는 누가 뭐래도 ‘베이비붐 세대’다. 1950∼1960년대에 태어나 한국의 산업화와 고속성장을 이끌었던 ‘아버지 세대’다.
베이비붐 세대가 고생한 열매는 이후 ‘X세대’가 물려받았다. X세대는 주로 1970년대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다. 현재 우리 인구의 24.5%가량을 차지하는 세대로, 경제력을 가진 40대가 여기에 해당한다. 경제적인 여유로움 속에서 개개인의 개성이 폭발하던 세대로, ‘오렌지족’과 ‘야타족’으로 대표되는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해지던 세대이기도 하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를 말한다. 새 밀레니엄(2000년)에 대학에 들어간 세대로, 우리나라 인구의 2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아날로그 미디어에서 디지털 미디어로 이동해 온 X세대와는 달리, 디지털 미디어에 본격적으로 노출되기 시작한 세대로 개인적 성향, 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에 초점을 맞춰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추구하는 세대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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