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키디(Wonder kiddy or kiddie) - 놀라운 아이들, 어린이들 

89년 제작된 2020 원더키디는 프랑스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작품입니다. 당시 경쟁작이 '아키라'일 정도로 작품성과 작화퀄리티를 인정받은 작품이었으로 한국 애니메이션의 금자탑 중 하나였습니다. 

2020 원더키디의 해 http://www.cnews.co.kr/uhtml/read.jsp?idxno=201912260120188380533 

어느덧 올해도 불과 닷새밖에 남지 않았다. 1990년대 TV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애니메이션 ‘2020 원더키디’에서 그린 그 해가 현실이 되는 순간이 도래하는 것이다. 만화가 처음 방영되던 순간은 30년 전인 1989년이다. 그 당시 그렸던 2020년은 과학이 고도로 발달한 모습이었다. 주인공 ‘아이캔’은 인구 폭증과 자원 고갈의 위기, 환경오염으로 인해 황폐화된 지구를 대체할 행성을 찾아 떠난다. 주인공의 단짝인 인공지능 로봇 ‘코보트’는 상황에 맞춰 자동차가 됐다가 비행기로도 변신하며 우주를 누빈다.

2020년을 눈앞에 둔 현실의 세상은 만화만큼 드라마틱하게 변하지 않았지만, 과거에 꿈꿔왔던 모습들이 꽤 구현돼 있는 상태다. 인공지능 기술은 TV나 냉장고 등 생활 곳곳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으며,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새로운 정보를 처리한다. 자동차는 비록 하늘을 날 수는 없지만,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까지 발전했다.

건설산업 역시 많은 진보가 이뤄지고 있다. 공사현장에서는 드론이 날아다니며 부지를 측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정의 진행 현황과 안전위험 요소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한다.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은 설계분야에서 활성화된 지 오래며, 모듈러주택은 주택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는 중이다. 태양열을 활용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손가락 하나로 외부에서도 조명과 난방을 조절, 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아파트도 곳곳에서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30년 전과 똑같은 모습을 한 채 과거에 머물고 있는 모습도 있다. 소방차가 지나지 못할 정도로 좁고 낙후된 불량 도로, 녹물이 나오는 슬럼화된 구축 빌라, 부족한 주차 공간으로 전쟁을 치르는 아파트 단지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발전하는 기술을 적극 활용해 주거환경을 개선하자는 목소리는 끊이질 않지만, 낡은 규제에 발목을 잡힌 채 과거에 묶여 있는 곳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풍경이다.

쉼 없이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기술처럼 사람들의 생활수준도 이에 비례해 향상돼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다가오는 2020년에는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도시계획이 좀 더 진보하는 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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